경찰 "가정의학과 의사가 뇌 수술한 격"
↑ 에어캐나다 항공기 / 사진=AP 연합뉴스
에어캐나다의 한 조종사가 무려 17년 동안 위조된 자격증으로 항공기 기장 직무를 수행한 사실이 발각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지시간 9일 BBC방송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조종사인 제프리 월(59)은 지난 2009년 기장으로 승진한 이후 적절한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900편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해왔습니다.
그는 기장으로 활동하며 수천 명의 승객을 항공기에 태우고 상업적 운항을 했고, 그동안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어캐나다는 지난해 정기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조종사의 위조 서류를 발견하고 기장 직무에서 즉시 배제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해당 사건을 캐나다 교통부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인 월은 기장으로 승진했을 때 기장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998년 입사해 27년 동안 에어캐나다에서 근무한 월은 유효한 상업용 조종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장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 하는 항공운송 조종사 자격증(ATPL)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은 지난 1일 사기, 문서 위조 등 7개 혐의로 기소됐고, 이달 29일 법원에 출
석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인 닉 밀리노비치는 이에 대해 "가정의학과 면허를 소지한 의사가 진료실에서 뇌 수술을 한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이번 사건이 드러난 후 모든 조종사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고 다른 규정 위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은정 디지털뉴스 기자 han.eunjeong@mbn.co.kr]